▷ 가물치란?
'남도 수계의 왕자'로 불리는 가물치는 늪이나 연못처럼 흐리고 고여있는 물을 좋아한다. 수온 변화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산소 함량이 적은 곳에서도 잘 살아남는다. 이는 가물치의 아가미 등쪽에 특수한 공기 호흡 기관이 있기 때문이다. 가물치는 육식성으로 주로 개구리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가물치의 한자 이름은 예(禮)를 갖춘 물고기라는 뜻에서 예어라고 한다. 예어 가물치는 일부일처(一夫一妻)로 암수가 같이 있다. 또 부화하면 새끼 곁을 떠나는 다른 물고기와는 달리, 아비 가물치가 새끼들이 잘 자랄 때까지 지켜주는 부자유친(父子有親)을 알고 행한다.
▷ 가물치의 효능들
조선 후기 한의학자 황필수의 『방약합편』에서, "가물치는 찬 성질이며, 맛이 달고 독이 없다. 치질이나 부종에 좋지만 부스럼(고름집)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쓸개는 인두염에 좋다."고 되어 있다. 즉, 가물치는 치질과 부종에 좋고, 가물치 쓸개는 인두염을 개선하는 데 좋다. 또한 가물치는 오한을 치료하는 약으로 많이 쓰이고, 살충제로도 쓰인다.
가물치에는 다른 생선에 비해 칼슘이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더불어 양질의 단백질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따라서 여성의 산후 조리용 보양식으로 좋다고 한다.
가물치는 보신용으로 푹 고아 만든 곰국이 좋지만, 진정한 맛을 느끼려면 회로 먹어도 좋다. 껍질을 제거하고 살만 도려내어 막걸리에 빨아 초고추장에 양념을 넣고 무치면, 잡맛과 비린내가 제거되고 꼬들꼬들한 살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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